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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는 법 — 호가창, 시장가/지정가 주문 이해하기

계좌를 만들고 앱을 열었는데 숫자가 빽빽한 화면이 뜨고, 주문 버튼 옆에서는 "지정가와 시장가 중 무엇으로 하겠냐"고 물어보죠. 많은 분이 여기서 멈춰요. 이 글에서는 첫 주문을 넣는 데 꼭 필요한 것만, 다른 글을 읽지 않아도 되게 정리할게요. 제도와 관련된 숫자는 2026년 7월 기준이라 나중에 바뀔 수 있다는 점만 참고해 주세요.

핵심 답변

종목을 검색하고 → 호가창을 확인하고 → 수량과 가격을 넣고 → 매수 주문을 넣으면 끝이에요. 계좌 개설이 아직이라면 1-2. 증권계좌 개설, 어디서 어떻게 하나를 먼저 보고 오면 돼요.

시작하기 전에 말부터 풀어둘게요.

  • 종목은 사고팔 수 있는 개별 회사의 주식이에요. 앱의 검색창에 회사 이름이나 여섯 자리 종목코드를 넣으면 찾을 수 있어요.
  • 매수는 사는 것, 매도는 파는 것이에요. 앱의 주문 화면도 이 두 단어로 나뉘어 있어요.
  • 체결은 내 주문이 상대편 주문과 짝이 맞아 거래가 실제로 성사되는 걸 말해요. 주문을 넣었다고 다 사지는 게 아니라, 체결이 되어야 비로소 내 주식이에요.

그리고 주문 전에 증권계좌에 돈이 들어 있어야 해요. 계좌에 넣어둔 현금을 예수금이라고 불러요.

하나 더, 체결은 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만 일어나요. 기본이 되는 거래 시간을 정규장이라고 하는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예요. 저녁에 주문을 넣어놓고 아무 일도 안 생긴다면 대개 장이 닫혀 있어서예요. 장 앞뒤로 따로 열리는 시간외 거래도 있지만 규칙이 달라서, 처음에는 정규장 시간에 주문한다고 생각하면 돼요. 자세한 건 1-4. 매매 시간과 장전·장후 거래에서 다뤄요.

호가창 읽는 법

호가는 "나는 이 가격에 사겠다" 또는 "이 가격에 팔겠다"고 시장에 내건 주문 가격이에요. 그 호가들을 가격 순서대로 쌓아서 보여주는 화면이 호가창이고요. 주식에는 정찰제 가격표가 없어서, 지금 시장에 어떤 가격의 주문들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보여주는 이 화면이 사실상 가격표 역할을 해요.

가상의 회사 A전자의 호가창을 보면서 읽어볼게요.

매도잔량가격매수잔량
12,48070,500
8,31070,400
5,92070,300
3,15070,200
1,74070,100
70,0002,260
69,9004,880
69,8007,110
69,7009,530
69,60013,200

가운데 세로줄이 가격이고, 위로 갈수록 비싸요. 파는 주문(매도호가)은 위쪽에, 사는 주문(매수호가)은 아래쪽에 쌓여요.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고 싶고 사는 사람은 싸게 사고 싶으니 자연스럽게 위아래로 갈라져요.

양옆의 숫자가 잔량이에요. 그 가격에 아직 체결되지 않고 대기 중인 주식 수량이에요. 위 표에서 70,100원 칸의 매도잔량 1,740은 "70,100원에 팔겠다는 주문이 1,740주 줄 서 있다"는 뜻이고, 70,000원 칸의 매수잔량 2,260은 "70,000원에 사겠다는 주문이 2,260주 있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두 칸이 가운데에 맞붙은 70,100원과 70,000원이에요. 가장 싸게 팔겠다는 가격이 70,100원, 가장 비싸게 사겠다는 가격이 70,000원이죠. 지금 당장 사려면 70,100원을 줘야 하고, 지금 당장 팔면 70,000원을 받아요. 이 100원 간격은 아직 아무도 양보하지 않은 빈틈이라 거래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구간이에요. 누군가 100원을 양보하는 순간 체결이 나요.

가격이 100원 단위로만 움직이는 이유

위 표에서 70,150원 같은 가격이 없는 게 눈에 띄었을 거예요. 아무 가격이나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라, 주가대별로 정해진 최소 가격 간격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걸 호가가격단위, 줄여서 호가단위라고 해요. 2023년 1월 25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에 아래 표가 똑같이 적용되고 있어요.

주가호가가격단위
2,000원 미만1원
2,000원 ~ 5,000원 미만5원
5,000원 ~ 20,000원 미만10원
20,000원 ~ 50,000원 미만50원
50,000원 ~ 200,000원 미만100원
200,000원 ~ 500,000원 미만500원
500,000원 이상1,000원

A전자는 7만 원대라 50,000원 이상 200,000원 미만 구간에 들어가고, 그래서 호가단위가 100원이에요. 70,100원 다음은 70,200원이지 70,150원이 될 수 없어요. 단위에 맞지 않는 가격은 앱이 주문 자체를 거부하니 당황하지 않아도 돼요.

시장가와 지정가, 뭘 골라야 하나

주문 화면에서 고르는 이 둘은 가격을 내가 정할지, 시장에 맡길지의 차이예요.

지정가 주문은 "70,000원에 사겠다"처럼 가격을 내가 못 박는 주문이에요. 그 가격이거나 그보다 유리한 가격에서만 체결되고, 조건이 안 맞으면 체결되지 않은 채 기다려요.

시장가 주문은 가격을 적지 않고 수량만 넣는 주문이에요. 지금 호가창에 나와 있는 상대편 주문을 유리한 쪽부터 순서대로 잡아서 즉시 체결시켜요. 매수라면 싼 매도호가부터, 매도라면 비싼 매수호가부터예요. 가격을 포기하는 대신 확실히 거래하는 방식이에요.

지정가 주문시장가 주문
언제 쓰나지금 가격이 비싸 보여서 더 싸질 때 사고 싶을 때, 급하지 않을 때가격보다 지금 사는 것 자체가 중요할 때
장점내가 정한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되지 않아요상대 주문만 있으면 거의 즉시 체결돼요
단점가격이 안 맞으면 하루 종일 체결이 안 될 수 있어요얼마에 살지 미리 알 수 없어요
주의점미체결로 남은 주문은 그날 장이 끝나면 자동으로 취소돼요. 다음 날 또 사려면 다시 넣어야 해요거래가 한산한 종목에서는 현재가와 꽤 차이 나는 가격에 체결될 수 있어요. 상대 잔량이 적으면 남은 수량이 윗 호가까지 올라가며 체결되거든요

시장가 주문에는 초보가 자주 걸리는 함정이 하나 더 있어요. 시장가로 매수할 때는 예수금이 같아도 지정가보다 살 수 있는 수량이 적게 나와요. 얼마에 체결될지 모르는 주문이라, 증권사가 지금 가격보다 넉넉히 높은 값을 가정해 필요한 돈을 미리 잡아두기 때문이에요. "돈은 있는데 수량이 왜 이것밖에 안 되지?" 싶다면 대개 이 이유예요.

다만 이건 거래소가 정한 규칙이 아니라 증권사가 알아서 정하는 부분이라 계산 방식이 회사마다 달라요. 오늘 오를 수 있는 최고 가격(상한가)을 기준으로 잡는 곳도 있고, 현재가에 일정 비율을 얹어 잡는 곳도 있어요. 결론은 어느 쪽이든 같지만, 정확한 기준은 쓰는 증권사 안내를 확인하세요. 상한가가 무엇인지는 2-6. 상한가·하한가·서킷브레이커에서 다뤄요.

앱에는 이 둘 말고도 조건이 붙은 주문 유형이 몇 가지 더 있는데, 처음에는 몰라도 전혀 문제없어요. 지정가와 시장가 둘이면 충분해요.

체결의 원칙 — 누구 주문부터 이뤄질까

호가창에는 수많은 주문이 쌓여 있는데, 누구 주문부터 체결될까요. 순서를 정하는 규칙이 있어요.

첫째, 가격 우선이에요. 파는 쪽은 더 싸게 내놓은 주문이, 사는 쪽은 더 비싸게 부른 주문이 먼저 체결돼요.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양보한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거죠. 시장가 주문이 거의 바로 체결되는 것도 이 원칙 덕분이에요. 가격을 안 따지겠다는 주문이라 가격 순서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거든요.

둘째, 시간 우선이에요. 가격이 똑같다면 먼저 낸 주문이 먼저 체결돼요. 앞의 호가창에서 70,000원 매수잔량 2,260주는 그냥 뭉텅이가 아니라 먼저 온 순서대로 늘어선 줄이에요. 내가 방금 70,000원에 주문을 넣었다면 나는 그 2,260주 뒤에 서는 거예요.

이 두 가지면 실전에서는 거의 다 설명돼요. 다만 예외가 하나 있어요.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을 단일가매매라고 하는데, 그중에서 가격이 상한가나 하한가로 정해지는 특수한 경우를 동시호가라고 불러요. 이때는 접수 시간의 앞뒤를 따지지 않고 다른 기준으로 물량을 나눠줘요. 나누는 방식에는 규칙이 몇 가지 더 붙는데, 초보 단계에서는 "이런 경우엔 먼저 넣은 순서가 소용없다"는 것만 알면 충분해요. 이런 경우가 언제 생기는지는 1-4. 매매 시간과 장전·장후 거래에서 이어서 볼게요.

예시로 이해하기

앞의 A전자 호가창을 그대로 놓고, 민수 씨가 10주를 사려는 상황을 따라가 볼게요.

민수 씨는 70,000원 지정가로 10주를 주문했어요.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었거든요. 필요한 돈은 70,000원 × 10주 = 70만 원이에요.

그런데 주문을 넣어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나요. 지금 가장 싸게 팔겠다는 사람이 70,100원을 부르고 있기 때문이에요. 70,000원에 사겠다는 민수 씨와 70,100원에 팔겠다는 상대는 100원 차이로 합의가 안 되는 거예요. 민수 씨의 주문은 호가창 70,000원 칸에 얹혀서 매수잔량을 2,260주에서 2,270주로 늘려놓고 기다려요.

체결되려면 둘 중 하나가 일어나야 해요.

  • 누군가 70,000원까지 값을 내려서 팔겠다고 나오거나
  • 민수 씨가 주문을 취소하고 70,100원으로 다시 넣거나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면 하나 더 알아둘 게 있어요. 앞에 이미 2,260주가 줄을 서 있어서, 70,000원에 팔겠다는 주문이 나오더라도 앞사람들이 다 채워진 뒤에야 민수 씨 차례가 와요. 시간 우선 원칙이죠. 그리고 이날 끝까지 70,100원 아래로 안 내려오면 민수 씨는 한 주도 못 사고, 미체결 주문은 장 마감과 함께 취소돼요.

그럼 시장가로 넣었다면 어땠을까요. 가장 싼 매도호가인 70,100원에 1,740주가 있으니 10주는 여기서 전부 체결돼요. 든 돈은 70,100원 × 10주 = 70만 1,000원이에요. 지정가로 사려던 것보다 1,000원 더 썼지만, 대신 확실히 샀어요.

1,000원 차이로 확실히 사기 vs 안 될 수도 있는 70만 원. 이 선택이 지정가와 시장가의 전부예요. 참고로 실제로는 여기에 수수료와 세금이 더 붙는데, 그건 1-5. 수수료와 세금, 주식 사고팔면 뭘 떼일까에서 따로 다뤄요.

한 줄 정리

주식은 종목 검색 → 호가창 확인 → 수량·가격 입력 → 매수 주문 순서로 사요. 호가창은 위쪽에 파는 주문, 아래쪽에 사는 주문이 잔량과 함께 쌓인 화면이고, 맞붙은 가운데 두 칸이 지금 사고팔 수 있는 가격이에요. 가격을 못 박고 기다리는 지정가와 지금 바로 체결시키는 시장가 중에 고르면 되는데, 지정가는 원하는 가격이 오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한 주도 못 살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하면 첫 주문은 충분해요.


이 글은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뿐,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아요. 제도와 세금은 바뀔 수 있으니 실제 투자 전에는 최신 내용을 다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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